3개의 테마를 하고 이제 방탈출의 길로 들어서게 된 우리들. 때는 21년 3월 경, 코로나가 창궐하던 시절이었으나 우리는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방탈출에 대해서 찾아보게 되었고 그렇게 [서울이스케이프룸]이라는 방탈출 체인점을 알게 된다. 뭐든 처음은 체인점 아닌가? 라는 나이브하지만 굉장히 합리적인 판단으로 서울이스케이프룸 도장깨기에 도전하게 되었다. 시즌3까지 만들어진 유서깊은 방탈출 전문 체인점을 방문하였고, 그곳에서 우리는 한층 더 성장하게 되었다. 그 찬란한 여정의 첫 발자취는 공테인 [고문실] 이었다.
나는 공포 영화를 좋아한다, 즐겨보기도 하고 혼자서 보는 것도 아무렇지도 않다. 보고 나서 후유증? 그런 거 없다. 방탈출 세계에는 쫄/탱이라는 개념이 존재하는데 말 그대로 쫄보와 탱커 역할을 하는 사람을 나눈 개념이다. 난 생각했다. 이렇게나 공포 장르를 즐기고 좋아하는데 당연히 탱 아닐까? 탱이 분명하지!
그리고 위풍당당하게 방으로 입장하였다.
침입을 감지한 조직에 의해 ‘엘레베이터’에 갇힐 뻔한 당신. 뛰어난 두뇌와 판단력으로 엘레베이터에서 탈출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조직의 건물 내에 존재하는 ‘비밀의 층’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과연.. 조직은 건물 안에 비밀 층 같은걸 만들어서 뭘 했던 거지? 그리고 나는 어째서 그곳에 꼭 가본것만 같은.. 윽..
과거를 기억해내려고 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두통에 당신은 생각을 멈춘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무의식 속 무언가가 당신으로 하여금 이 ‘비밀의 층’에 가야만 한다고 속삭인다. 이곳에 가면 나의 과거에 대한 정보가 있는게 아닐까? 당신은 손쉽게 엘레베이터 시스템을 해킹하고, 비밀층에 도달하는 방법을 찾아낸다.
위이잉..
엘레베이터를 조작하여 특정 방법으로 버튼을 누르자, 엘레베이터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엘레베이터가 움직이는 층수를 보여주는 까만 전광판 안에는, 단지 불길해보이는 빨간색 ‘X’ 표시가 떠있을 뿐이다.
쿠웅...
얼마나 지났을까? 이윽고 엘레베이터가 멈추고, 엘레베이터 문이 서서히 열린다.
어둠. 그곳에는 어둠과, 고요. 그리고 진득한 죽음의 냄새를 풍기는 철문이 덩그러니 있었다. 기분 탓일까? 갑자기 추워진 듯한 냉기를 느끼며, 잔뜩 긴장한 당신은 마른 침을 삼키고 눈 앞의 녹슨 철문의 손잡이를 잡아 당긴다..
장르 : 공포
추천 인원 : 2~6명
난이도 : ★★★★
플레이시간 : 60분
방탈출 결과 및 난이도
탈출은 성공, 그리고 난 알게 되었다.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것과 공포 테마를 즐기는 것은 다른 영역이란 것을.
인정하기 싫었지만 난 쫄이었다. 이 이후로 몇개월 동안은 입쫄부정기가 있었다. 물론 지금은 그것을 인정하고 즐기고 있지만, 당시에는 정말로 인정할 수 없었다. 내가 비록 그 어두운 공간 어딘가에서 소리가 나도 절대 직접 가지 않고 누군가를 가라고 등떠밀었긴 했지만 그래도 난 쫄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믿었다.
아무튼 무섭긴 무서운 테마였다. 가장 처음엔 분리되어 입장을 하는데, 어떠한 공간을 고르든지 바주카는 한 번씩 당한다. 창조공포가 큰 루트와 좀 더 적은 루트가 나뉠 뿐이다.
난이도는 그리 어렵진 않았던 기억. 이제 막 4방째인 방린이도 무리 없이 해냈던 테마였다. 공포도 때문에 좀 쫄아서 못 풀 수는 있는데 문제 자체는 평이하다.
인테리어 & 활동성
테마가 고문실에 19금 딱지가 붙어있는 터라 잔인한 소품들이 굉장히 많았다. 꼭 이 정도까지 잔인해야 했나? 싶은 정도의 연출도 있었고. 문제를 풀기 위해서 꼭 봐야하는 것이었는데 무섭다는 생각보다는 기분나쁘다는 감상이 더 강했다.
활동성은 크지는 않음. 큰 방과 작은 방, 그리고 복도를 왔다갔다 거리는 정도.
스토리
디테일한 시놉시스를 보고 들어가면 더더욱 테마가 재밌다. 대여섯개의 테마가 한 시즌으로 묶여있어서 방대한 스토리를 자랑하는데 소품들을 잘 살펴보면 이런저런 디테일한 스토리도 즐기기 좋다.
이게 시즌3의 3번째 테마인가, 아무튼 우린 가장 첫 테마가 아닌 중간부터 테마를 진행했는데 가능하다면 첫번째 테마부터 끝까지 쭈욱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과몰입하기에 그만한 것은 또 없지.
총평
서울이스케이프 체인 첫 입문 테마!
공포 테마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조금은 고어에 치우쳐져 있는 것이 아쉽긴 했지만 무서운 연출은 또 오지게 무서웠다. 아마도 소리도 질렀을 거야^^
그리고 보드판 시스템이 아닌 자동 촬영 시스템에 쿠폰까지 지급해준다. 이 때문에 방린이 시절은 서울이스케이프에서만 열개정되 되는 테마를 했던 것 같다.
강남에 위치해서 워크인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제공해주는 서비스도 굉장히 좋아서 방린이라면 한 번 쭉 경험해봐도 좋은 체인이라고 확실히 말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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